2026-04-08

EP.10 - 담배도 공짜, 술도 공짜? 그 시절 카지노는 달랐다

 

담배연기가 가득한 영업장모습

EP.10 - 담배도 공짜, 술도 공짜? 그 시절 카지노는 달랐다


카지노에 처음 발을 들였을 때.

저는 아직 세상 물정을 잘 몰랐어요.

딜러 유니폼을 처음 입던 날의 긴장감은 

아직도 기억나요.


담배도 공짜, 술도 공짜?

그런데 그보다 더 선명하게 기억나는 게 있어요.

바로 카지노 안의 공기.

담배 연기가 자욱했어요.

지금은 상상도 못 할 일이지만.

제가 입사했을 때는 카지노 안에서 담배를 피우는 게

너무나 당연한 문화였어요.

고객은 물론이고 간부들은 근무 중에도 담배를 피웠어요.

술도 마찬가지였어요.

고객이 원하면 술이든 담배든 그 자리에서 바로 제공됐어요.

공짜로.


카지노 흡연문화

그뿐만이 아니었어요.

직원들도 담배를 그냥 가져갈 수 있었어요.

누가 몇 갑 가져가는지 따지는 사람도 없었고요.

지금 기준으로 보면 말이 안 되는 얘기지만.

그때는 그게 당연했어요.

그 시절 동료들 집에 포커를 치러 가거나 

집들이에 가면 어김없이 볼 수 있는 게 있었어요.

한쪽에 쌓여있는 담배 더미.

공짜니까 피우든 안 피우든 일단 챙겨두는 거예요. 

친척이나 지인들에게도 나눠줄 수도 있으니까요.

남녀 불문하고 카지노 직원들 중에

유독 담배 피우는 사람이 많았던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어요.

매일 담배 연기 속에서 일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손이 가게 되어 있으니까요.


사내연애와 사내결혼의 천국

그리고 또 하나.

카지노는 사내연애와 사내결혼이 유독 많았어요.

3교대 근무 특성상 외부 사람과 연애할 시간이 

좀처럼 맞지 않거든요.

내가 쉬는 날 상대방은 일하고.

내가 야간 근무할 때 상대방은 자고 있고.

결국 같은 패턴으로 살아가는 동료끼리 가까워지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었어요.

강원랜드도 한때는 사내결혼이 너무 많아서

문제가 될 정도였다고 하니까요.

아마 카지노가 기업 중에 사내결혼 비율이

제일 높지 않을까 싶어요.


카지노는 마케팅으로 먹고 산다

담배 연기 자욱한 영업장.

공짜 담배와 술.

그리고 동료끼리 맺어지는 인연들.

카지노는 그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도.

하나의 작은 세계였어요.

왜 그랬을까요.

지금 돌이켜보면 답은 간단해요.

카지노 수익이 넘쳐흘렀기 때문이에요.

담배 몇 갑, 술 몇 병은 아무것도 아니었어요.

오히려 고객을 자리에 붙잡아두는 데

그보다 싼 방법이 없었으니까요.

손에 담배를 들고, 옆에 술잔이 있으면

자리를 뜰 이유가 없어요.

화장실 갈 때 빼고는.

카지노는 그걸 알고 있었어요.

처음부터.


다음 에피소드 예고

끗발이 나면 속옷도 안 갈아입고 출근했어요.

카지노엔 그런 세계가 있었거든요.

다음 에피소드에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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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06

EP. 9 - 여성 딜러가 노조위원장이 된 날

노사가 단체협상하는 모습
 








EP.9 -여성 딜러가 노조위원장이 된 날


"여성은 의지가 약하다"는 말이 잘못된 말이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 보일 차례였어요.


봉사료 기본급화의 꿈을 꾸다

첫 번째 목표는 오로지 하나였어요.

관습적으로 되물림하던 팝콘을 없애고 

그 대신 봉사료를 기본급에 넣는 것.

봉사료 기본급화였어요.

딜러들만 해고의 위험을 감당하는 구조

부정이 관행처럼 이어지는 악순환

이걸 끊어야 했어요.

회사는 쉽게 움직이지 않았어요.


민주노총 카드를 쓰다

그래서 저는 카드를 하나 꺼냈어요.

민주노총이었어요.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민주노총 소속 노조에서

파업을 한다면 타격이 얼마나 클지

회사도 알고 있었거든요.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회사에서는 제가 진짜로 민주노총에 갈까봐

겁이 났었다고 했어요. 

사실 민주노총 가입은 협상을 위한 카드였어요.

근데 회사 입장에서는

저를 아마도 또라이로 봤던 것 같아요.

진짜 할 수도 있겠다 싶었던 거죠.

봉사료를 기본급화 한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었어요.

아마도 그룹 계열사들에게 미칠 파급력도 

무시할 수 없었을 거예요.

저는 이 큰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10차 이상의 단체협상을 거쳐서 

수없이 피를 토할 정도로 어필을 했지만,

마지노선이었던 한국노총에서 민주노총으로 

갈아타기 직전까지도 

협상은 릴레이로 하루종일 진행되었고

새벽까지 타결을 못 보고

긴급하게 이어지고 있었어요.


빨간 티셔츠와 민주노총 

30년 카지노 근무 중에

가장 긴장됐던 밤이었어요.

파업 전날,

저는 딜러들에게 빨간 티셔츠를 한 장씩 나눠줬어요.

파업할 때 입을 옷이었어요.

모두 업장에서 스탠바이하고 있었어요.

그날 밤 회사도 잠을 못 잤을 거예요.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파업을 하면

그 타격은 상상을 초월하거든요.

거기다 민주노총까지.

그 당시 워커힐카지노에도

10년이 넘은 노조가 있었어요.

근데 한국노총 소속이었고

파업 같은 건 꿈도 안 꾸는 원만한 노조였어요.

회사 입장에서는 그런 노조만 상대해왔는데

느닷없이 강성 여성 노조위원장이

나타난 거잖아요.


꿈이 이루어지다

새벽 5시. 드디어 서울 본사에서 연락이 왔어요.

협상을 타결하겠다고요.

봉사료를 기본급에 넣어주는 대신

팝콘은 일체 금지.

만약, 팝콘을 튀기는 부정행위하는 딜러가 있으면

그 즉시 해고를 해도 좋다는 협약조건이었어요.

저는 바로 1초의 망설임도 없이 

협약조건에 수락하고 직인을 찍었어요.

30년 묵은 관행이 그날 새벽 5시에 끝이 나고 

저의 봉사료 기본급화의 꿈이 이루어진 거예요.


다음 에피소드 예고

담배도 공짜, 술도 공짜.

심지어 직원들도 담배를 그냥 가져갔어요.

그 시절 카지노는 달랐거든요.

다음 에피소드에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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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04

EP.8 - 잠적한 카지노 노조위원장

               문이 잠긴 노조사무실에서 고민하는 모습

 











EP.8 - 잠적한 카지노 노조위원장


지난 에피소드에서 노조를 설립했다고 말씀드렸죠.

그런데 한 달도 지나지 않아서 일이 터졌어요.


노조설립증과 직인을 들고 잠적하다

노조위원장이 노조설립증과 노조 직인을 들고

잠적을 해버린 거예요.

알고 보니 회사에서 노조설립증이 나오자마자

초기에 노조를 와해시키려고

노조위원장 집을 매일 찾아갔었대요.

얼마를 주면 노조를 해산할 수 있는지

딜을 하려고요.

결국 노조위원장은 회사와의 딜을 

선택하고 시도하려고 했어요.

노조사무실 열쇠까지 가져가버려서

저와 사무장은 노조사무실에 들어갈 수도 없었어요.

노조를 만든 사람이

노조사무실 문 앞에서 발이 묶인 거예요.

노조사무실도 못 들어가고,

위원장은 사라지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어요.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

정말 막막했어요.

그런데 막연히 어딘가에 답이 있을 것 같았어요.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

그때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어요.

수소문 끝에 노동운동을 했던 인권 변호사가 

서울에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저는 무작정 서울행 버스에 올랐어요.

혼자 서울로 올라간 저를 

인권 변호사님이 반갑게 맞아주었고

제 사정을 다 고는 그 변호사님이 말씀하셨어요.

"현재 노조위원장을 불신임해야 해요.

노조원의 3분의 2 이상 찬성을 받아야 가능합니다."

그래서 노조원들을 한 명 한 명 설득하러 다녔어요.

결과는 노조원의 95% 이상이 불신임에 찬성했어요.

초대 노조위원장은 그렇게 불신임됐어요.

그러자 노조원들이 일제히 말했어요.

"남자고 뭐고 다 필요없어!!! 그냥 언니가 위원장 해."

지역 노동위원회에서 여자는 의지가 약하다고 

남자를 데려오라고 했던 말이

갑자기 떠올랐어요.

그리고 이상하게 오기가 생겼어요.

그때부터 저의 숨긴 잠재력이 발동하기 시작한 겁니다.

정말 소심하고 내성적이고 거기다가 수전증까지 있어서

딜러교육에서도 꼴지한 제가...

드디어 저는 노조 대의원대회를 거쳐 

정식으로 카지노 최초의 여성 노조위원장이 된 겁니다.


그리고 회사와 본격적인 결투가 시작됐어요.

그 본격적인 결투 이야기는

다음 에피소드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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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02

EP.7 - 새벽 4시의 눈물이 만든 카지노 노조


새벽에 4시에 온 동기모습

                              새벽 4시 동기의 눈물











 


EP.7 - 새벽 4시의 눈물이 만든 카지노 노조


오늘은 제가 노조를 만들게 된 이야기를 시작할게요.

팝콘은 영업장 전체의 관행이었어요.

딜러라면 누구나 다했고,

안 하면 오히려 이상한 사람이 되는 구조였죠.

그런데 카메라에 잡히면 해고되는 건 딜러뿐이었어요.


그날 새벽 4시, 기숙사 문이 열렸어요.

제 여자동기였는데 울고 있었어요.

이 새벽에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그날 밤에도 평상시처럼 팝콘을 튀기는데 

서베일런스팀에서 연락이 왔다는 거예요.

딜러 3명이 호출됐고, 영업팀장이 영상을 보여주면서 

그냥 바로 퇴근하라고 했다는 거죠.

이 일로 징계위원회를 열게 되면 

100% 공금횡령으로 해고가 되는 거예요.

그래서 회사는 징계위원회를 열기전에 

해고가 아닌 권고사직을 유도한다고 해요

사실상 해고 통보였던 거예요.

저는 그날 밤 잠을 못 잤어요.

생각할수록 부당했어요.

팝콘은 딜러 혼자 만든 관행이 아니었어요.

카지노 전체가 함께 해온 거였고,

그 당시 카지노 급여가 호텔보다 낮은 것도

팁이 있다는 걸 전제로 한 구조였거든요.

근데 카메라에 잡히면 딜러만 해고예요.

관행은 같이 만들었는데 

책임은 딜러 혼자 지는 거잖아요.

그리고 또 하나.

이 악순환을 언제까지 계속할 수는 없었어요.

부정은 부정이니까요. 반드시 끊어야 했어요.


호텔 노조위원장을 찾아가다

저는 먼저 호텔 노조위원장을 찾아갔어요.

노조의 선배로 조언을 구하고 싶었거든요.

호텔 노조위원장은 노조를 설립하려면 

발기인 5명만 있으면 충분히 된다고 했어요.

근데 표정이 밝지 않았어요.

얼마 전에 그룹 계열사인 면세점 노조가

설립한 지 한 달 만에 해체됐는데,

그때도 여성 노조위원장이었다는 거예요.

신중하게 생각하라고 했어요.

그래도 저는 마음을 굳혔어요.

동기 5명과 함께 지역 노동위원회를 찾아갔어요.

"여성은 의지가 약해서 힘들어요"

거기서도 비슷한 말을 들었어요.

지역본부장이 이렇게 말했어요.

"여성이 노조위원장을 하면 안 되는 법은 없지만,

여성은 의지가 약해서 힘들어요.

남성 중에서 노조위원장을 할 만한 사람을

섭외해서 다시 오세요."

기분이 묘했지만 근데 일단 해보기로 했죠.


1주일 간의 첩보작전

동기 남자들, 남자 선배들을 첩보작전을 하듯

한 사람씩 만나서 노조위원장을 제안했지만

아무도 나서질 않았어요.

그도 그럴 것이 카지노는 거의 추천인제도로 

입사를 하니 추천인들에게 폐를 끼칠까봐

눈치를 봐서 아무도 선뜻 나서질 못하는 거예요. 

그러던 중 타부서의 대리 직책의 남자 선배 한 명이

어디서 얘기를 듣고 저를 찾아왔어요.

노조위원장을 하겠다는 거예요.

저희는 대환영이었어요.

인격이나 품성을 검증할 여유도 없었어요.

남자 선배라는 이유 하나로 노조위원장으로 추대했고,

저는 부위원장을 맡아서 노조를 설립했어요.

그런데 한 달도 지나지 않아서 일이 터졌어요.

믿었던 노조위원장이 사고를 치고 잠적해 버렸어요.


노조사무실 문도 열 수 없었던 그날,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어요.

다음 에피소드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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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6 - 카지노 딜러들이여! 미스테이크를 많이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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