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06

EP. 9 - 여성 딜러가 노조위원장이 된 날

 






노사가 단체협상하는 모습


EP.9 -여성 딜러가 노조위원장이 된 날

"여성은 의지가 약하다"는 말이 잘못된 말이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 보일 차례였어요.


봉사료 기본급화의 꿈을 꾸다

첫 번째 목표는 오로지 하나였어요.

관습적으로 되물림하던 팝콘을 없애고 

그 대신 봉사료를 기본급에 넣는 것.

봉사료 기본급화였어요.

딜러들만 해고의 위험을 감당하는 구조

부정이 관행처럼 이어지는 악순환

이걸 끊어야 했어요.

회사는 쉽게 움직이지 않았어요.


민주노총 카드를 쓰다

그래서 저는 카드를 하나 꺼냈어요.

민주노총이었어요.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민주노총 소속 노조에서

파업을 한다면 타격이 얼마나 클지

회사도 알고 있었거든요.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회사에서는 제가 진짜로 민주노총에 갈까봐

겁이 났었다고 했어요. 

사실 민주노총 가입은 협상을 위한 카드였어요.

근데 회사 입장에서는

저를 아마도 또라이로 봤던 것 같아요.

진짜 할 수도 있겠다 싶었던 거죠.

봉사료를 기본급화 한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었어요.

아마도 그룹 계열사들에게 미칠 파급력도 

무시할 수 없었을 거예요.

저는 이 큰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10차 이상의 단체협상을 거쳐서 

수없이 피를 토할 정도로 어필을 했지만,

마지노선이었던 한국노총에서 민주노총으로 

갈아타기 직전까지도 

협상은 릴레이로 하루종일 진행되었고

새벽까지 타결을 못 보고

긴급하게 이어지고 있었어요.


빨간 티셔츠와 민주노총 

30년 카지노 근무 중에

가장 긴장됐던 밤이었어요.

파업 전날,

저는 딜러들에게 빨간 티셔츠를 한 장씩 나눠줬어요.

파업할 때 입을 옷이었어요.

모두 업장에서 스탠바이하고 있었어요.

그날 밤 회사도 잠을 못 잤을 거예요.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파업을 하면

그 타격은 상상을 초월하거든요.

거기다 민주노총까지.

그 당시 워커힐카지노에도

10년이 넘은 노조가 있었어요.

근데 한국노총 소속이었고

파업 같은 건 꿈도 안 꾸는 원만한 노조였어요.

회사 입장에서는 그런 노조만 상대해왔는데

느닷없이 강성 여성 노조위원장이

나타난 거잖아요.


꿈이 이루어지다

새벽 5시. 드디어 서울 본사에서 연락이 왔어요.

협상을 타결하겠다고요.

봉사료를 기본급에 넣어주는 대신

팝콘은 일체 금지.

만약, 팝콘을 튀기는 부정행위하는 딜러가 있으면

그 즉시 해고를 해도 좋다는 협약조건이었어요.

저는 바로 1초의 망설임도 없이 

협약조건에 수락하고 직인을 찍었어요.

30년 묵은 관행이 그날 새벽 5시에 끝이 나고 

저의 봉사료 기본급화의 꿈이 이루어진 거예요.


다음 에피소드 예고

담배도 공짜, 술도 공짜.

심지어 직원들도 담배를 그냥 가져갔어요.

그 시절 카지노는 달랐거든요.

다음 에피소드에 계속 됩니다.


EP.27 - 카지노 F/P 부정행위

  화장실의 부정행위 모습 EP.27 - 카지노 F/P 부정행위 카지노 안에서 일하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일들을 목격하게 돼요. 오늘은 좀 부끄러운 얘기를 해볼게요. 제가 한 얘기가 아니라. 제가 목격하거나 나중에 알게 된 얘기예요. 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