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이 잠긴 노조사무실에서 고민하는 모습
EP.8 - 잠적한 카지노 노조위원장
지난 에피소드에서 노조를 설립했다고 말씀드렸죠.
그런데 한 달도 지나지 않아서 일이 터졌어요.
노조설립증과 직인을 들고 잠적하다
노조위원장이 노조설립증과 노조 직인을 들고
잠적을 해버린 거예요.
알고 보니 회사에서 노조설립증이 나오자마자
초기에 노조를 와해시키려고
노조위원장 집을 매일 찾아갔었대요.
얼마를 주면 노조를 해산할 수 있는지
딜을 하려고요.
결국 노조위원장은 회사와의 딜을
선택하고 시도하려고 했어요.
노조사무실 열쇠까지 가져가버려서
저와 사무장은 노조사무실에 들어갈 수도 없었어요.
노조를 만든 사람이
노조사무실 문 앞에서 발이 묶인 거예요.
노조사무실도 못 들어가고,
위원장은 사라지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어요.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
정말 막막했어요.
그런데 막연히 어딘가에 답이 있을 것 같았어요.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
그때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어요.
수소문 끝에 노동운동을 했던 인권 변호사가
서울에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저는 무작정 서울행 버스에 올랐어요.
혼자 서울로 올라간 저를
인권 변호사님이 반갑게 맞아주었고
제 사정을 다 고는 그 변호사님이 말씀하셨어요.
"현재 노조위원장을 불신임해야 해요.
노조원의 3분의 2 이상 찬성을 받아야 가능합니다."
그래서 노조원들을 한 명 한 명 설득하러 다녔어요.
결과는 노조원의 95% 이상이 불신임에 찬성했어요.
초대 노조위원장은 그렇게 불신임됐어요.
그러자 노조원들이 일제히 말했어요.
"남자고 뭐고 다 필요없어!!! 그냥 언니가 위원장 해."
지역 노동위원회에서 여자는 의지가 약하다고
남자를 데려오라고 했던 말이
갑자기 떠올랐어요.
그리고 이상하게 오기가 생겼어요.
그때부터 저의 숨긴 잠재력이 발동하기 시작한 겁니다.
정말 소심하고 내성적이고 거기다가 수전증까지 있어서
딜러교육에서도 꼴지한 제가...
드디어 저는 노조 대의원대회를 거쳐
정식으로 카지노 최초의 여성 노조위원장이 된 겁니다.
그리고 회사와 본격적인 결투가 시작됐어요.
그 본격적인 결투 이야기는
다음 에피소드에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