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가 테이블에서 게임하는 No name 고객들 모습 |
EP.39 - 카지노의 No name 고객들을 아시나요?
사람들은 카지노 고객들은 다 돈이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돈도 별로 없이 그냥 오는 고객들도 많이 있어요.
다양한 국적의 No name 고객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 국적을 가진 고객들이에요.
중국, 베트남, 필리핀, 라오스, 몽골, 인도, 파키스탄 등
국적도 다양해요.
한국에서 돈을 벌기 위해 오거나
유학 비자를 받아 온 유학생들도 있어요.
공장에서 일하거나, 오토바이로 배달을 하거나
대리기사도하고, 음식점에서 설거지를 하고
한국어가 조금 익숙해지면 서빙도 하면서 돈을 벌어요.
그들은 쉬는 날이거나 일을 마치고 카지노에 와요.
카지노는 연중무휴이고 입장료도 없어서
같은 국적의 동포들도 만날 수 있고
정보도 공유하고 게임도 하면서 술도 마실 수 있어서
카지노에 오는 것을 선호하는 거예요.
이들은 버스를 타고 카지노에 와서
좀비처럼 테이블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주로 저가 테이블에서 게임을 해요.
특히 설날이나 추석 명절에는
카지노가 유독 No name 고객들로 붐비는데
명절이라서 다니는 직장도 길게 쉬고
뭐라도 사먹으려고 해도
마트나 음식점들이 다 문을 열지 않아서
연중무휴인 카지노로 다 모이는 거예요.
어떨 때는 우리의 명절이
카지노 안에서는 그들의 명절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식사주문이 되지 않는 No name 고객들
지금은 마일리지를 쌓아야 식음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지만
예전에는 게임을 하지 않고도
테이블에 서서 식음료를 주문하면 제공하던 때가 있었어요.
그러나 지금은 테이블마다 웹패드에 고객을 입력할 수 있는데
7명까지만 입력이 가능해요.
그 이상은 No name 고객으로 등록되는데
No name 고객은 음료만 주문할 수 있어요.
이름을 등록할 수 없어서 마일리지가 쌓이지 않아
식사주문이 되질 않는 거예요.
그래서 그들은 이름을 등록한 고객들에게 부탁해서
한 끼 식사를 해결하기도 해요.
누나! 저 배고파요
어느 날 No name 고객 중 한 명이
플로어펄슨이었던 저한테 어설픈 한국말로 말했어요.
"누나! 오늘 정말 예뻐요.
저 배고파요. 라면 좀 시켜주세요!!!"
공장에서 일을 마치고 온 외국인 노동자였어요.
No name 고객이니 당연히 식사 주문을 할 수 없었던 거예요.
저는 웃으며 말했어요.
"원래는 안 되는데 누나라고 해서 시켜주는 거예요."
주문을 해줬더니 그가 활짝 웃으며 말했어요.
"누나! 정말 고마워요."
그 순진한 미소가 저를 약하게 만들었어요.
그게 No name 고객들 사이에 소문이 났는지
저만 보면 No name 고객들이 누나라고 하며
친한 척을 하고 식사 주문을 해서
난감했던 기억이 나요.
그들도 카지노의 구성원이에요
저는 카지노 고객들 중에 No name 고객인
그들도 카지노 구성원의 일원이라고 생각해요.
그들이 있어 카지노가 북적거리고 활성화되고
가끔 다른 고객들을 데리고 오기도 하거든요.
현재 한국의 산업 현장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은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인력으로 자리 잡았어요.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해 내국인 인력이 부족한
제조업, 농축산업, 조선업, 건설업, 식당가 등
거의 모든 기초 산업군을 지탱하고 있어요.
차별은 안 돼요
외국인 노동자들의 위상과 역할이 늘었다고
카지노에서의 위치가 상승했다는 말을 하려는 게 아니에요.
다만 이들도 어엿한 카지노의 고객층으로 자리 잡고 있어요.
부작용들도 많지만 인정하지 않을 수 없기에
이름을 등록하고 게임하는 Yes name의 다른 외국인들과
고객서비스의 등급은 차별을 해야 되겠지만,
인격적인 차별을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다음 에피소드 예고
1992년 1월 입사.
2022년 1월 퇴사.
30년의 마지막 날 이야기예요.
다음 에피소드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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