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채업자를 피해 도망 다니는 딜러모습 |
EP.38 - 카지노 딜러들의 돈 씀씀이
제가 입사해서 처음 느낀 것 중 하나가 있어요.
카지노 딜러들은 돈의 씀씀이가 남달랐어요.
팝콘계
급여는 별로 신경도 쓰지 않았어요.
매일매일 손에 쥐어지는 팝콘에 다들
자금의 여유가 많아 보였어요.
딜러들끼리는 팝콘계도 많이 들고 있었어요.
매일매일 일수 찍듯이
팝콘에서 일부를 계주에게 주고
매달 한 명씩 계를 타는 거예요.
제비뽑기로 순서를 정하고.
계를 타면 그 돈의 액수가 제법 컸어요.
제가 입사했을 때 첫 월급이 30만원 정도였는데.
제가 처음 탄 곗돈이 500만원이었어요.
더치페이 문화
계를 타는 날이면 계원들끼리 퇴근하고 식사를 했어요.
계를 탄 사람이 밥을 살 줄 알았더니
각자 더치페이를 하는 거예요.
그 당시만 해도 지금처럼 더치페이가 자연스러울 때가 아니었어요.
처음엔 이 문화가 이상하고 낯설었어요.
선배들이 가끔은 가벼운 식사 정도는 사줄 만도 한데
그냥 따르긴 했어요.
카지노에서 1년 정도 지나고 나서야 이해가 됐어요.
매번 너무 자주 있는 모임과 회식.
그때마다 고참들이 다 내야 한다면
서로 눈치만 보고 속으로 마음이 상하는 걸
방지하기 위한 수단이었던 거예요.
그래서 누구든지 회식을 어디서 하자고 제안도 쉽게 하고
쉽게 받아들이고 부담스러워하지도 않았어요.
단 조별 회식, 전체 회식은 회사가
법인카드를 주고 권장했어요.
카지노 문화는,
"회식에서 시작해서 회식으로 끝난다"는 말도 있었어요.
명품의 세계
그 당시 고참 딜러들은 손목에 명품 시계를 다 차고 있었어요.
이름도 낯선 롤렉스, 오메가, 까르띠에...
각자의 취향에 맞게 차고 있었어요.
그 당시 무스탕이 대유행이었는데.
한 벌에 200만원도 넘는 무스탕을
고참 딜러들은 색깔 별로 입고 다녔어요.
명품백도 많이 들고 다녔어요.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 구찌, 디올...
다 어깨에 메고 출근을 했어요.
그 당시 저는 명품이라는 걸 이름도 처음 들었어요.
나중에야 왜 딜러들이 명품을 선호하는지 알게 됐어요.
카지노에 오는 고객들의 영향을 받은 거였어요.
특히 일본 고객들은 머리에서 발끝까지
명품을 휘감고 카지노에 들어와요.
돈도 많고 시간도 많은 고객들이에요.
그들의 모습을 보면 딜러들도
명품 시계가, 명품 백이, 명품 옷이
갖고 싶어질 수밖에 없어요.
견물생심이 딱 맞는 말인 것 같아요.
딜러들을 폄하하지 말아주세요
딜러들이 다 명품을 좋아한다고
폄하하지는 말아주셨으면 해요.
딜러 중에는 집안을 살린 가장도 많았고
효녀, 효자들도 정말 많았어요.
사채업자가 여자 휴게실에 나타났다
그러나 어디에나 있듯이 돈 관리를 잘 못한 딜러들도 있었어요.
흥청망청 쇼핑과 유흥에 돈을 마구 쓰다가
딜러들끼리 서로 맞보증을 서주고 사채를 빌려 쓴 거예요.
사채업자가 딜러들과 연락이 되지 않자
카지노가 외부인의 출입이 제한되어 있는 통제 구역임에도
여자 휴게실에 잠입해서 난리가 났었어요.
그때 저는 업장에 근무를 마치고 휴게실에 올라왔는데
여자 사채업자 2명이 딜러를 잡으려고 뛰어다니고
딜러가 소파 위를 도망다니던 장면이
지금까지도 너무 선명하게 남아있어요.
결론
돈이라는 건 얼마나 버는 게 중요한 게 아니에요.
어떻게 쓰고 어떻게 모으는 것.
그건 딜러 각자의 몫으로 남는 거예요.
다음 에피소드 예고
카지노 고객이 다 돈이 많은 건 아니에요.
설날에 갈 곳이 없어서 카지노에 온 사람들도 있어요.
다음 에피소드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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