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11

EP.44 - 카지노에서 고정관념을 깨다

 

유니폼 바지를 입고 즐거워 하는 딜러들


EP.44 - 카지노에서 고정관념을 깨다


카지노에 있으면서 저는 고정관념을 깨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그중에서 기억에 남는 것들을 이야기해볼게요.


바지 유니폼 최초 도입

제가 입사했을 때 여자 딜러의 유니폼은

스커트였어요.

길이가 발목까지 길게 내려오고

옆으로 허벅지까지 절개선이 있었어요.

항상 스타킹을 신어야 했고

굽이 높은 유니화를 신어야 했어요.

딜러 유니폼은 2~3년에 한 번씩 디자인이 변경되는데

임원들이 다같이 모여 디자인 품평회를 했어요.

나이 지긋한 남자 임원들의 선택은

무조건 스커트였고 그들은 원피스도 싫어했어요.

그런데 제가 노조위원장이면서 딜러를 겸직하고 있을 때에

여자 딜러들의 의견을 들으면서 소통을 해보니

여딜러들은 스커트 말고 바지를 입기를 원했어요.

바지를 입는 것이 수용하기 어려우면

원피스라도 유니폼으로 채택되길 원하는 딜러들이 많았어요.

바지를 입으면 활동성도 좋아지고

굽 높은 구두보다 낮은 단화도 신을 수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강력하게 밀어붙였고 그 결과

카지노 최초로 여딜러들에게 바지 유니폼을 입게 해줬어요.

반응은 폭발적이었어요.

스커트를 전처럼 스커트를 입기 원하는 딜러는 스커트를.

바지를 원하는 딜러는 바지를 선택할 수 있게 했었는데

바지를 선택한 여자 딜러가 압도적이었어요.


스낵바 남자직원 최초 채용

예전부터 카지노 식음료파트의 스낵바는 여직원만 입사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 스낵바는 생각보다 힘쓰는 일이 많았어요.

무거운 술과 음료, 소모품들이

업체에서 박스 단위로 들어왔거든요.

그래서 저는 식음료팀 책임자로 있을때 

카지노 최초로 스낵바에 남자직원을 뽑았어요.

시범적으로 3명만 먼저요.

남자직원들과 일을 해보니 모든 것들이 능률적이었어요.

그리고 여직원들끼리 패를 갈라서

사소한 것으로 싸우는 일들이 많았었는데

남자직원들이 들어오니 잦은 싸움도 줄었어요.

거기다 스낵바의 남자직원들은 업장의 여자 고객들에게 

인기가 있어서 스낵바 남자직원들은 봉사료도 많이 받아왔어요. 

모든 게 다 일석이조였어요.


코로나 시절 스낵바의 작은 혁명

스낵바의 배경음악은 서베일런스에서 영업장에 틀어주는

올드팝송이나 클래식이 전부였어요.

스낵바도 영업장과 같은 배경음악을 틀어주었는데

코로나로 다들 우울하던 시절에

저는 사비를 들여 블루투스 스피커 2개를

스낵바 입구에 들여 놓았어요.

신나는 최신 K-POP과 클럽 댄스 뮤직등을 크게 틀었어요.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어요.

스낵바 직원들은 본인들이 선호하는 음악을

핸드폰으로 블루투스와 연결해서 마음껏 틀을 수 있었고

신나는 음악을 들으며 다같이 즐겁게 일할 수 있었어요.

고객들도 신나는 음악을 들으러 일부러 스낵바로 모여들었고

어떤 때는 음악에 맞추어 직원들과 어깨춤을 추면서

우울하기만 했던 코로나 시절을 

조금은 활기있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었어요.


청바지 입은 노조위원장

노조위원장 시절 저는 항상 청바지를 즐겨 입었어요.

노조사무실에서 나이 많은 사무장님과 근무를 하고 있으면

가끔 외부 업체에서 청탁을 하러 찾아왔어요.

저는 젊었고 여자인데다 청바지를 입고 있었기 때문에

찾아온 업자들은 저를 사무보조 여직원으로 

사무장님을 노조위원장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저는 업체로부터 청탁 받는 것을 정말 싫어했어요.

업자들이 사무실에 오면 하도 귀찮게 해서

그들이 방문하면 저는 사무장님을 노조위원장으로 소개하고

저는 사무보조원으로 위장해서 커피를 타줬어요.

외부인들은 노조위원장이

청바지를 입고 있는 젊은 여성일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으니까요.

사람들의 이런 고정관념 덕분에 청탁을 피할 수 있었던 거예요.


고정관념은 깨라고 있는 거예요

바지 유니폼, 스낵바 남자직원, K-POP 음악, 청바지 위원장.

돌이켜보면 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그 작은 변화들이 사람들을 더 행복하게 만들었어요.

고정관념은 깨라고 있는 거예요.

지금부터라도 고정관념을 하나 씩 깨어 보는 건 어떨까요?


EP.44 - 카지노에서 고정관념을 깨다

  유니폼 바지를 입고 즐거워 하는 딜러들 EP.44 - 카지노에서 고정관념을 깨다 카지노에 있으면서 저는 고정관념을 깨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그중에서 기억에 남는 것들을 이야기해볼게요. 바지 유니폼 최초 도입 제가 입사했을 때 여자 딜러의 유니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