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27

EP.25 - 카지노 신참 딜러의 1년

 






카지노 여자휴게실 모습




EP.25 - 카지노 신참 딜러의 1년


지노에도 군대 같은 문화가 있었어요.

기수 문화였어요.

저는 36기로 입사했어요.

그리고 1년 동안은 그야말로 신참이었어요.


휴게실의 법칙

지금은 남녀 직원이 같은 휴게실을 써요.

하지만 제가 입사했을 때는 달랐어요.

남자 직원 휴게실, 여자 직원 휴게실이 따로 있었고.

간부들은 또 따로 휴게실이 있었어요.

여자 직원 휴게실은 이런 구조였어요.

가운데 아주 큰 유리 탁자가 있고.

테두리는 우드로 마감된 고급스러운 탁자였어요.

탁자를 둘러싸고 소파가 있었고.

한쪽 벽에는 TV가 있었어요.

그런데 신참은 그 TV를 볼 수 없었어요.

신문도, 잡지도 못 봤어요.

앉을 때는 다리를 꼬면 안 됐어요.

앞만 보고 앉아야 했어요.


신참의 할 일

업장에서 올라오면 신참이 해야 할 일이 있었어요.

화장실 뒷정리.

업장에서 쓰는 색연필 깎기.

그때는 바카라 결과값을 고객이 직접 용지에 그렸거든요.

지금은 테이블마다 모니터에 자동으로 그려지지만.

그 시절엔 다 수작업이었어요.

그런 잡일들이 신참의 몫이었어요.


정해진 휴게실 자리

휴게실 자리도 정해져 있었어요.

고참, 중고참, 신참 각자 앉는 자리가 따로였어요.

신참이 고참 자리에 앉는 건 상상도 못 할 일이었어요.

선배들한테는 무조건 1년 동안 언니라고 해야 했어요.

저보다 나이 어린 선배들한테도요.

바로 윗기수들 중에는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입사한

한참 어린 애들이 많았거든요.

그 애들한테도 1년 동안 언니라고 불러야 했어요.

1년이 지나야 이름 뒤에 씨를 붙일 수 있었고.

그때부터 다리도 꼴 수 있었어요.

중고참 중에는 제가 사투리 대신 서울말을 쓴다고

유독 재수없다며 입을 열지 말라는 선배도 있었어요.

지금 생각해도 어이없지만.

그때는 그게 다 당연한 문화였어요.


가장 힘들었던 건 조회 시간

근무 교대는 밤 9시 40분이었어요.

그런데 신참들은 밤 8시 30분까지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조회장에 가서

줄을 서야 했어요.

출근하는 간부와 고참 선배들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서요.

1시간이나 일찍 출근해서 긴장한 채로 서 있는 거예요.

그 시간이 제일 지루하고 힘들었어요.

밤 근무도 힘든데.

잠도 제대로 못 자고.

1시간 일찍 출근해서 긴장하고 서 있으니.

조회 시간에 그냥 쓰러지는 신참들도 가끔 있었어요.


1년이 지나면

그렇게 1년을 버티면 신고식을 했어요.

과일, 떡, 편육을 장만해서 휴게실에 차려놓고.

자기소개를 하고.

노래도 시키면 하고, 춤도 시키면 추어야 했어요.

신고식을 하고 나면 선배들도 조금은

신참을 인정해주는 분위기였어요.

그리고 그때부터 봉사료(팝콘)도 올랐어요.


봉사료(팝콘) 디바이드

팝콘은 다들 보는 앞에서 나눴어요.

가운데 큰 유리 탁자 위에서.

선임 기수들이 돈을 잔돈과 동전까지 나누고.

이름이 써있는 봉투에 넣어줬어요.

그 팝콘을 넣는 봉투도 딜러들이 직접 만들었어요.

지난 명품 잡지를 오려서 넓은 투명테이프로 감싸서요.

겉에는 한 달 날짜가 적힌 종이가 붙어있었어요.

딜러들이 연차로 쉬고 와도 팁은 계속 나오니까.

금액을 적고 안에 팁을 넣어두는 거예요.

1주일 쉬고 오면 봉투 안에 금액이 꽤 많아서.

쉬고 온 사람은 과자를 한 보따리 사와서

휴게실에 풀곤 했어요.

저는 신입이라 한 달 팁이 100만 원 정도였어요.

근데 고참 딜러는 하루에 수표 몇 장씩 가져가는 걸

눈으로 직접 보았는데, 그때 저는 10만원 자기앞수표도

생전 처음 봤어요.

팝콘은 다 보는 앞에서 공개적으로 나눴으니까

고참들의 팝콘금액을 보며 속으로 놀랐어요.

지금 생각하면 팝콘이 월급보다 많으니 

아무리 일이 힘들고 고참이 괴롭혀도

다들 참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 시절 카지노는 지금과는 완전히 달랐어요.

군대 같은 기수 문화, 신참의 설움, 공개적인 팁 디바이드.

지금 신입 딜러들한테 얘기하면 믿지 않을 것 같아요.


다음 에피소드 예고

그날은 제 생일이었어요.

퇴근하고 회사 호텔 앞으로 걸어가는데.

어둠 속에서 누군가 다가왔어요.

다음 에피소드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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