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전 딜러 교육하는 모습
EP.2 - 카지노 딜러 교육 3개월,
손은 떨리고 기숙사는 없고...
카지노에 입사하면 바로 영업장에 투입되는 게 아니에요.
3개월 동안 별도 교육을 받아요.
저는 그 3개월이 진짜 힘들었습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배우는 게임은 세 가지예요.
블랙잭, 바카라, 룰렛.
단순히 룰만 배우는 게 아니라
카드 셔플·칩스 계산·딜링 동작을
몸에 익을 때까지 하루 종일 반복해요.
교육장 분위기
교육장은 실제 영업장과 분리된 별도 공간이었고
복장도 딱 정해져 있었어요.
남자는 흰색 와이셔츠에 검정 바지
여자는 흰색 블라우스에 검정 치마
살색 스타킹은 금지였고요.
지금 들으면 황당하지만
그때는 당연한 규정이었어요.
저는 시작점부터 달랐어요
소심하고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인데,
첫 직장을 낯선 도시에서 시작했어요.
사투리도 잘 못 알아들었고,
화투 같은 것은 아예 관심도 없고 못 치는 상태라서
카지노 게임룰 자체가 낯설고 어렵게 느껴졌어요.
솔직히 관심도 없던 분야였으니까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아빠 찬스로 해결한 기숙사 문제
거기다 교육생은 기숙사 배정이 안 된다는 거예요.
낯선 도시에서 혼자 하숙집을 구해서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교육을 받았어요.
아는 사람 하나 없는 곳에서
매일 그 생활을 한 달 쯤 했을까요.
너무 힘들어서 결국 아빠에게 말씀드렸더니
아빠는 바로 추천인한테 연락을 하셨고
저는 그날로 바로 기숙사 배정이 났어요.
또 다시 아빠 찬스였죠
근데 나중에 알고 보니 제가 배정 받은 방이
원칙적으로는 배정받을 수 없는 방이었어요.
호텔 직원과 카지노 직원은 같은 방에
배정하지 않는 게 원칙이었거든요.
근데 저는 그 원칙을 깨고
호텔 직원들과 합숙을 하게 된 거예요.
결과적으로는 오히려 잘 된 일이었어요.
영업장도 모자라서 숙소에서까지
고참들과 마주친다는 건
상상만 해도 스트레스거든요.
호텔직원과는 그 눈치를 안 봐도 됐으니까요.
결정적인 문제 — 수전증
저한테 작은 수전증이 있어요.
긴장하면 손이 눈에 보일 정도로 떨려요.
딜러가 손이 떨리면 어떻겠어요.
카드 돌리다가, 칩 쌓다가 손이 떨렸어요.
그걸 본 교관이 하루는 이렇게 말했어요.
"너 무슨 병 있니? 손을 왜 이렇게 떨어?"
그 목소리가 아직도 귀에 생생합니다.
결과 — 40명 중 꼴찌
3개월 후 최종 테스트. 저는 40명 중 꼴찌였어요.
예상은 했지만, 그런 막상 확인하니까 기분이 묘했어요.
그때 수석교관이 저를 따로 불러서 이렇게 말했어요.
"업장 들어가면 한 달도 못 버티고
반드시 그만둘 거야. 내가 장담한다."
"추천인이 있어서 떨어뜨리진 못하지만,
카지노는 군대보다 더 센 기수 문화가 있어.
너같은 사람은 버티기 힘들 거다."
기죽었을 것 같죠?
이상하게... 오기가 생겼어요.
그리고 결과...
그 교관의 예상은 틀렸습니다.
저는 한 달이 아니라, 30년을 버텼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의 저는 정말 여러모로
부족한 사람이었던 건 맞아요.
그런데 오히려 그 부족함 때문에
저를 버티게 만든 것 같기도 해요.
가진 건 오로지 '오기' 하나 뿐이었어요.
다음 글부터는 교육을 마치고
처음 영업장에 들어갔을 때의 이야기를 시작해볼게요.
그날 분위기가... 충격적이었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