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블에서 일하는 모습
EP.21 플로어펄슨, 또 다시 날개를 달다
2년 동안 뱅크에서 일하면서 인정받아서
다시 플로어펄슨(F/P)으로 발령났어요.
인정받고 싶은 욕구의 함정
지금은 딜러와 F/P의 테이블 배정을 프로그램에
넣어서 랜덤으로 배정을 받지만
그때는 다 수기로 쵸이스를 했었어요.
카지노에서는 선택을 '쵸이스'라고 표현하는데
핏보스(P/B)가 플로어펄슨(F/P)을 쵸이스했고
플로어펄슨(F/P)는 딜러를 쵸이스했죠.
바카라도 베팅금액에 따라 미니,미디,메인으로 나뉘고
테이블 리미트가 큰 테이블이 그날 회사(하우스)의 실적을
좌지우지하니 테이블 쵸이스가 상당히 중요했어요.
저는 F/P 초기에는 테이블 배정을 주로 리미트가 낮은
룰렛이나 블랙잭으로 배정받다가 서서히 경력이 쌓이고
시간이 지나면 바카라 테이블을 배정받게 되었는데
바카라게임이 리미트가 크고 게임의 액션도 크기 때문에
다들 바카라에 배정받기를 원하죠.
테이블 실적이 좋으면 돈을 더 주냐고요?
아니요. 그냥 인정을 받고 승진하는데 가산점은 부여돼요.
카지노는 인간의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구가
아주 치열한 곳이에요.
딜러는 F/P에게 인정받고 싶어하고
F/P는 P/B에게 인정받고 싶어하고
P/B는 팀장한테 인정받고 싶어하고
팀장은 총지배인한테 인정받고 싶어하는 곳.
그래서 룰렛테이블에 배정되면 인정을 못 받은 것 같아서
실망과 좌절하고, 바카라 테이블에 배정받기를 원해요.
그도 그럴 것이 큰 테이블에서 루징은 하면
그 다음날은 영락없이 룰렛으로 배정을 받았거든요.
1달 넘게 룰렛에 배정받게 되면 그 딜러와 F/P는
스스로 받는 그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니거든요.
인정받지 못했다는 그것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서
퇴사한 직원도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러나 저는 그 인정이 정말 부담스럽고 싫었어요.
이미 인정은 노조위원장일때 부담스러울 정도로 받아봐서
룰렛에 배정 받는 게 오히려 편하고 좋았거든요.
바카라 테이블에 배정을 못 받는 다고 초조해 하지도
불안해 하지도 않았어요
발상의 전환을 한 또라이 팀장을 만나다
그러다가 발상의 전환을 한 팀장을 만나게 되요.
우리끼리는 괴팍하고 다혈질이라
'또라이 팀장'이라고 불렀고,
그 팀장은 테이블 배정이 다른 팀장하고 달랐어요.
그런데 그 또라이팀장이 3명의 팀장 중에서도
실적이 제일 좋았어요.
저 같은 사람도 바카라 테이블에
배정을 해주는 분이었는데
큰 테이블 경험이 별로 없는 사람을
그 팀장은 '날탕'이라고 불렀어요.
일단 출근을 하면 P/B가 배정한 F/P들은
리미트가 큰 테이블을 배정받은 순서대로
딜러를 3~4명정도 쵸이스하게 되는데
제가 쵸이스할 차례가 되서 딜러 명단을 살펴보니
이미 바카라게임 교육은 다 받았지만 바카라 테이블에
한번도 배정받지 못한 입사 6개월 미만의 딜러들이
제 눈에 들어왔어요.
저는 그 딜러들을 쵸이스해서 테이블에 들어갔고
배정된 테이블마다 win 하며 휩쓸고 다녔어요.
저는 딜러일 때도 승률이 매우 높았는데
F/P 일 때는 거의 99%의 신화 같은 승률로
타의 추종을 불허했어요.
우리들만의 카지노 어벤저스팀이 생긴 셈이죠.
F/P였던 나도 날탕. 딜러들도 날탕.
그 날탕들로 구성된 '날탕 어벤저스팀'은
카지노에 기존 분위기를 뒤흔들 만큼 강한
센세이션을 일으키기 시작했어요.
F/P들도 뉴딜러를 쵸이스하게 되니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신입딜러들도 2~3년이 지나야 바카라 테이블에 배정을
받을 수 있었는데, 6개월이 지나지 않아 조기 쵸이스가 되고
여러 방면에서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게 된 거예요.
그때부터 만들어낸 전설 같은 기록들...
제가 바카라를 배정받을 때부터 맡은 테이블마다
전설 같은 기록을 세웠어요.
그중 하나가 8시간 동안 28억 win 기록이에요.
지금도 그 기록은 아무도 못깼요.
회사에서도 핏보스로 승진을 안 시켜줄 수가 없었어요.
8시간 동안 초집중력을 발휘한 덕분이었던 것 같아요.
그때가 노조를 만들고 노조위원장을 했을때 보다
더 생동감을 느끼며 보냈던 것 같아요.
다음 에피소드 예고
소심하고 조용했던 제가
협상 테이블에 앉으면 달라졌어요.
꽁꽁 숨어있던 잠재력이 나온 거예요.
다음 에피소드에 계속됩니다.